포스테키안
2019 겨울호 / 공대생이 보는 세상
공대생이 보는 세상 / 대형마트
다양한 환경 속에서 과학적인 현상, 기술들을 발견하는 ‘공대생이 보는 세상’!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마트로 가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포스테키안들은 어떤 세상을 만나 보았을지 함께 확인해 볼까요?
산업경영공학과가 본
대형마트
과자, 라면, 초콜릿…!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아 맞다, 엄마가 우유 사 오라셨지? 음… 그런데 유통기한이 짧은 이 우유들은 사람들이 유통기한 안에 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래! ‘재무회계’ 시간에 재고자산에 대한 개념을 배웠었지? 우유는 대형마트에서 ‘재고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영업 활동 과정에서 생산 또는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뜻해! 대부분 기업은 최소한 회계 보고 기말에 한 번은 재고자산의 수량을 조사하는데, 날마다 돈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재고자산의 원가를 결정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어. 첫 번째 방법은 ‘평균법’인데, 말 그대로 상품을 취득할 때마다 평균을 계산하는 거야. 이 방법은 상품이 상호 혼합 보관되는 경우에는 좋지만, 계산의 번거로움이 있지. 두 번째 방법은 ‘선입선출법’이 있어! 이 방법은 실물 흐름과 관계없이 먼저 매입된 상품이 먼저 매출된 것으로 가정하는 방법이야. 공정가치에 근접한 재고자산으로 재무상태표에 표시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당기순이익이 보고되는 경향이 있는 단점도 있어. 마지막 방법은 ‘후입선출법’인데, 실제 물량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가장 최근에 매입된 상품이 먼저 매출된 것으로 가정하는 방법이야! 이것은 세무상의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공정가치를 반영하지 못해. 이 방법을 통해서 회사들은 회사의 전략에 따라 재고자산의 가치를 결정할 수 있어! 산업경영공학과에서는 공학적인 지식에서 더 나아가 ‘재무회계’, ‘투자론’ 등의 과목도 전공필수 과목으로 들어야 해! 그게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럼 난 이만 쇼핑하러 갈게! 안녕!
알리미 24기 산업경영공학과 18학번 박중우
전자전기공학과가 본
대형마트
이야~ 역시 대형마트는 아주 좋아! 이렇게나 큰 공간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이 넘쳐나는 곳이라니 정말 기대가 되는걸? 이제 슬슬 쇼핑을 시작해 볼까?? 어?! 늘 대형마트 입구에 설치된 이 이상한 기둥은 대체 뭐지? 아하 이게 바로 도난 방지기구나! 그런데 이건 대체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 거지? 흠… 그래! 바로 전자기 유도 현상 활용하는 것이야! 전자기 유도 현상은 코일과 자석이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하면 자기장이 형성되어 이에 따라 유도 전류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해. 마트에서 나올 때 이 두 기둥 사이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 두 기둥에는 코일이 감겨있고 한쪽에서 특정 주파수로 전류를 흘려주면 맞은편에서 이에 따른 유도전류가 흐르며 두 기둥 사이에는 자기장이 형성되겠지! 이 자기장 속을 계산이 되지 않아 자성이 제거되지 않은 상품이 지나가게 되면 경보가 울리는 것이야! 음~ 이제 살 것도 다 샀고 슬슬 나가볼까? 그런데 마트 계산대 줄은 왜 이렇게 긴 거야? 혹시 바코드를 찍지 않고 계산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 RFID 기술을 활용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RFID란 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의 약자로 무선 주파수 인식 기술이야. RFID 리더에서 안테나를 통해 무선 신호를 송출해. 이후 RFID 태그에서 칩 안의 정보를 신호화한 후에 안테나로 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게 되지. 그러면 안테나가 수신한 데이터를 디지털 신호로 변조한 뒤 RFID 리더로 전달하며 RFID 리더가 해당 신호를 파악하게 되는 거지. 만약 이 기술이 자리 잡는다면 귀찮게 바코드를 찍기 위해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일도 없어질 거야~ 모든 바코드가 이 RFID로 바뀐다면 얼마나 편할까?
알리미 24기 전자전기공학과 18학번 현진
화학과가 본
대형마트
여긴 음식을 파는 코너인가 봐. 역시 대형마트에는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가 많아서 좋아! 어..? 그런데 이 상품은 유통기한이 엄청 긴데? 어디선가 화학첨가물 때문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과연 이런 포장된 음식에 들어있는 화학첨가물이 우리에게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 먼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빵, 과자,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인 화학첨가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화학 첨가물에는 방부제, 인공감미료, 착색제, 유화제 등이 있어. 가공식품 대부분에 첨가되는 방부제는 식품의 부패나 변질을 방지하지만, 암을 유발하고 염색체 이상이나 간질병 및 경련을 유발하기도 해. 또한, 인공감미료는 설탕의 수백 배의 단맛을 내며 다량 섭취할 경우 뇌, 골격에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고, 소화기나 콩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대. 착색제는 식품을 더욱 맛있게 보이려고 색을 내는 물질로, 인공 착색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 이를 장기간 섭취 시 암은 물론이고 간, 혈액, 콩팥, 뇌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해. 기름과 물이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유화제는 보존 기간이 길어지게도 하지만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발암물질을 생성한대. 그러면 이렇게 위험한 식품첨가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식품첨가물로 지정되려면 물질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증빙 자료가 필요해.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안전성 평가를 통해 식품첨가물의 매일 섭취해도 지장이 없는 1일 섭취량을 설정하고 그보다 더 적은 양을 섭취하도록 관리하고 있어.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섭취하면 식품첨가물을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 하지만 무조건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아.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김은진
수학과가 본
대형마트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과자 한 봉지 정도는 괜찮겠지…? 열량은 얼마 정도려나… 과자 봉지 뒤편을 봐야겠다! 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모든 과자 봉지 뒤편에는 항상 바코드가 그려져 있잖아? 눈으로 보기엔 그냥 검은 줄이랑 흰 줄 몇 개 그려 놓았을 뿐인데… 어떤 원리가 숨겨져 있을까? 바코드는 이진법을 이용해 상품의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어! 정해진 위치에 선이 있는 경우엔 ‘1’을 의미하고, 선이 없을 때는 ‘0’을 의미해. 숫자 ‘0’과 ‘1’ 두 개를 조합해서 이진법으로 나타내고, 이를 십진수로 환산해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코드의 기본 원리야. 하나의 선은 ‘0’과 ‘1’이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져. 그래서 선의 개수가 3개인 바코드는 23가지 정보를, 선의 개수가 4개인 바코드는 24가지 정보를 표현할 수 있어. 선의 개수를 늘리게 되면 표현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돼! 방금 설명한 줄 모양의 바코드를 1차원 바코드라고 불러. 가장 처음 만들어진 형태의 바코드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최근에는 잡지 기사나 명함에 들어간 QR코드와 같이 2차원 바코드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1차원 바코드는 세로줄에만 정보를 담을 수 있지만, 2차원 바코드는 가로와 세로줄 모두에 정보를 저장할 수 있지. 그래서 비슷한 크기의 1차원 바코드보다 100배가량 많은 양의 정보를 담을 수 있어! 신기하지? 얘기가 길어졌네. 이제 과자 사러 가야지~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장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