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총장 메시지] 사랑하는 졸업예정자 여러분께

2022-01-21 1,593

사랑하는 졸업예정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총장 김무환입니다.

오늘 저는 포스텍에서의 짧지 않은 학창 생활을 보내고, 사회에 나갈 준비에 한창일 767명의 졸업예정자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기다렸을 2021학년도 학위수여식도 멈추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2020학년도와 마찬가지로 봄으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가을까지만 해도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며 여러분을 만날 일정을 조금씩 늘려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올해 학위수여식 역시 약속한 때에 마련하지 못하게 된 점 졸업예정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올해 역시 2월에 학교를 떠나야 하는 학생들과 연기된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졸업자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졸업에서 오는 성취감과 기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주관부서와 본부가 합심하여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도 학위수여식이 예정되었던 2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졸업가운을 대여하는 한편, 재미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졸업예정자 여러분이 포스텍에서의 남은 시간 동안 교수님과 친구들, 후배들과 소중한 추억을 더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문하기 편한 시간에 들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학위수여식을 뜻하는 commencement의 사전적 의미는 beginning 혹은 start, 즉 시작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졸업이란 학업을 마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요. 대학 역시 여러분의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학생을 맞고,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기 때문에 학위수여식은 졸업예정자에게도, 학교에게도 대학 구성원에게도 하나의 “시작”인 셈입니다.

그렇기에 학위수여식은 졸업예정자, 학교, 대학 구성원의 성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자리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어떤 행사보다도 중요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위수여식을 연기하게 된 것은 지난 1년간 우리 대학이 굳건히 지켜왔던 우선원칙, 즉 구성원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불가피하게 확진자는 발생했지만, 구성원이 모두 모여있는 특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은 큰 확산과 사고 없이 지난 2년을 비교적 안전하게 보내왔습니다. 이는 대학이 여러 어려움을 감수하고서 지켜온 원칙, 그리고 구성원의 신뢰와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 하더라도 이 원칙을 위배하며 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본부의 결론입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속 우리 대학의 제1원칙은 어디까지나 모든 구성원과 가족의 안전이기에, 학위수여식을 위해 포항까지 오셔야 하는 구성원의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유감스러운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이해를 바랍니다.

지난해 5월에 시간을 두고 열린 학위수여식에서는 모든 졸업예정자가 참석할 수는 없어 아쉬움이 컸지만, 포근한 봄기운에 둘러싸인 교정에서 여러분과 가족들의 건강하고 환한 웃음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도 무척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다가오는 새봄, 더 많은 인원들이 안심하고 캠퍼스에 모여 학위수여식을 치를 수 있다면 또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겠지요.

친애하는 졸업예정자 여러분!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봄까지 잠시 접어두겠습니다. 혹시라도 학교를 찾지 못하는 졸업자분들께는 어떻게든 그 이야기를 더 가까이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날카로운 칼바람 대신, 봄꽃의 화사한 향기가 실린 온화한 봄바람이 불어올 봄, 졸업예정자 여러분과 가족들이 밝은 얼굴로 졸업의 기쁨을 나누고, 행복한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도록 캠퍼스를 잘 정비하고 학위수여식 역시 더 즐겁게 마련하겠습니다.

캠퍼스에서 만날 그날까지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사회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2년 1월 19일
총장 김 무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