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0 겨울호 / 세상 찾기 ②

2021-01-19 40

비대면의 한계를 이겨내다
POSTECH 온라인 멘토링

안녕하세요, 2020 POSTECH 온라인 멘토링에서
과학실험 프로그램 ‘와글와글 과학’을 기획한 SIRl팀 팀장 조예은입니다.
이번 멘토링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여러분은 대학에서 주최하는 멘토링이나 캠프에 참여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운 좋게 이러한 행사들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대학생 멘토분들로부터 듣는 대학 생활, 고등학교 생활 꿀팁, 전공 수업들이 정말 즐겁고 유익했어요. 언젠가 그분들처럼 멋있는 멘토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오니 다른 재밌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니 비대면 시대가 와서 일찍 참여할 걸 후회하고 있었어요. 그때 <POSTECH 온라인 멘토링> 모집 공고를 발견했습니다. 드디어 나도 중고등학생 친구들을 만나 꿈을 키우도록 도와줄 수 있는 건가,
부푼 마음을 안고 친구들을 모아 지원했어요.

어떤 실험을 해야 유익하고 재밌을까 오래 고민했어요. 우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안전한 실험인지, 중학교 교과 과정에 맞는지, 재미있는지, 이렇게 세 가지 선정 기준을 세웠어요. 내일은 실험왕 부록 키트를 만드는 기분으로, 과학 축제와 수업 기획서를 찾아보고 LG사이언스랜드도 들락날락하면서 재밌는 실험을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산-염기 우유 플라스틱 만들기>, <발전기와 무선 충전으로 배우는 전자기 유도>를 비롯한 6개의 실험을 준비했어요.

수업 영상을 만들 때는 중학교 참고서를 보면서 멘티들이 배운 내용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과학을 눈으로 보면서 직관적으로 깨우치는 재미를 주는 게 저희의 목적이었거든요.  그래서 팀명도 Science In Real life(SIRl)라고 지었어요. 비대면이라 촬영과 키트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촬영 장비를 비롯하여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제작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드디어 멘티를 만나는 첫날이 왔어요. 중학생 친구들이 까르르 웃기만 해도 귀여운데 실험도 잘 해 주고 고찰도 잘 풀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발포 비타민 로켓으로 배우는 작용 반작용> 실험을 한 날이에요. 로켓 날개를 자유롭게 만들어라고 했더니, 파리를 비롯해 굉장히 창의적인 모양들이 나왔어요. 너무 재밌었는데 한편으로 아쉬웠습니다. 대면이면 로켓을 같이 날려서 멀리 나간 친구에게 상품도 주고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텐데, 하고요.

사실 대학생 멘토링은 내용보다도 과학에 대한 흥미를 얻고 대학이 어떤 곳인지 알아가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들 마스크 쓰고 온라인으로만 만나다 보니 얼굴조차 외우기 힘들고, 대화 주제도 한정적이어서 안타까웠어요. 많은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학생들이 과학만 배워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희의 진로 선택 스토리나 재밌는 전공 과제 같은 걸 보여주면서 활발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줌이라는 공간이 일대일 소통이 힘든 구조이다 보니 멘티들 각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못 듣고 도움을 주지 못 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마지막 수업에 다들 재밌고 고마웠다고 해줘서 행복했어요.
대면일 때 참여했으면 좋았을 텐데, 좋은 일일수록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대학에 오시면 꼭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시면 좋겠어요. 온라인이라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멘티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우리가 배운 지식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것 같아요. 같은 고민을
해 봤으니 공유할 것도 많고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더라고요. 전공에 지쳐 잃어가던 과학의 재미도 다시 찾게 되고요. 여러분이 참여할 때쯤이면 대면이 될 수도 있고요!

특히 포스텍에는 중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학기에도 고등학생들의 연구를 도와주는 VIC 프로그램, 중학생 진로 탐색캠프, 그리고 포스텍 온라인 멘토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어요. ‘가치 배움’이라는 멋진 교육봉사 동아리도 있고요. 지금이라도 지식을 나누는 게 이렇게 좋은 일인지 깨닫고, 온라인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여러분과 대면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